2010년 8월 17일 화요일

서산대사의 계송 인생(人生)

인생(人生)



서산대사의 계송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열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거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것은 버려야지
내것이 아닌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 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뿐
슬픈표정 짓는다하여
뭐 달라지는게있소

기쁜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 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보면
멈추기도 하지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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